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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홍 마주, "백트리오를 기대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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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이 : matizen news |
등록일 : 2006-11-01 18:55:31
조회 : 16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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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은빛 갈기를 휘날리며 경주 막판 놀라운 추입을 자랑하는 백광은 올 들어 출주한 첫 경주에서 우승을 거둔 이후 내리 3연승을 달성했다.
이 후 코리안더비(GI)를 백록정에게 내주며 잠시 주춤하긴 했지만 문화일보배 우승을 시작으로 동아일보배, 농림부장관배를 거머쥐며 또 다시 3연승. 더욱이 대상경주에서 3연속 우승이라는 금자탑을 달성했다.
이날 시상식엔 수많은 경마팬이 모여 새로운 스타탄생을 축하하였는데, 경주로에 백광과 함께 다정히 포즈를 취하고 있는 한 노신사가 유독 눈에 띄었으니 그는 다름 아닌 백광의 주인인 이수홍 마주였다. 백광의 모색처럼 은빛 백발이 성성해 세월의 겸손함과 중후함을 느끼게 하는 그는 "부상없이 좋은 경기 펼쳐 준 백광과 배대선 조교사, 기수에게 감사 한다."며 온화한 미소를 지었다.
백광과의 운명적인 만남
이수홍 마주가 백광을 만나게 된 것은 사실 우연이 아니다. 지난 1992년 처음 마주의 길로 들어선 이수홍 마주는 소백수란 마필을 구입했다. 2000년 경매 당시 체중이 400kg을 오가는 왜소한 체구 때문에 큰 관심을 받지 못한 소백수는 작은 몸집에도 불구하고 특유의 끈질긴 승부욕과 탄력 그리고 추입 능력이 탁월해 2004년 1군으로 은퇴할 때까지 총 36전 7승, 2착 6회를 기록했다.
그 소백수의 동생이 바로 백광이다. 모마의 회색 모색을 이어받아 은빛색을 반짝이는 소백수와 백광. 이수홍 마주의 마음을 빼앗은 이 둘은 외모뿐만이 아니라 타고난 승부욕과 근성도 빼닮은 영락없는 남매였다. 이수홍 마주는 "그 옛날 영웅이 죽었을 때 하늘이 내려 준 백마와 닮았다."며 자랑한다.
말은 예로부터 영물이자 신성한 생명체
온 가족이 말에 대한 극진한 사랑으로 똘똘 뭉친 이수홍 마주 가족. 부인인 황영금 여사와 공동마주이기도 한 이수홍 마주는 "말은 예로부터 우리 기마민족의 중요한 동반자로서 전쟁과 신화뿐만 아니라, 살아있는 한 생명체로서 귀중한 존재"라며 말에 대한 평소의 지론을 편다.
매주 주말이면 손주들과 마방을 방문 해 백광 등 소유 마필을 다독여주고 당근도 준다는 이 마주는 "백광은 수 십 미터 전방에서도 우리 가족 발소리가 들리면 울음소리를 내며 반가워한다. 우리 가족은 마필이 성적보다도 다치지 않고 뛰어주길 최우선으로 바란다."며 말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백광의 눈부신 활약 뒤엔 이러한 이수홍 마주 가족의 애정과 소망이 들어있는 것 같다.
'그레이크레스트'가(家)의 전설은 계속된다.
그레이크레스트의 자마인 백광(3세)이 과천벌 경주로에서 누나인 소백수(8세)의 뒤를 이은 데 이어 이번엔 백광의 동생인 백파(2세)가 경주로에서 새로운 전설을 만들어가기 위한 시동을 걸고 있다. 이른바 백트리오의 세상을 연다는 각오다.
백파는 이수홍 마주가 재작년 소백수, 백광 남매의 성공에 힘입어 구입한 마필로 아직은 전력이 완성되지 않은 2세지만 가문의 혈통을 이어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는 마필이다. "백파는 백광의 동생으로 데뷔전에 이렇다할 성적을 거두진 못했지만 기대해볼만 한 마필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수홍 마주의 이러한 기대를 알고 있는 지 난 달 29일 헤럴드경제배에 출주한 백파는 당당히 2착에 성공하며 기대에 부응했다.
마주의 길
과거 경마 애호가 영국의 처칠경은 "내 인생에서 가장 아쉬운 부분은 내 마필이 더비에서 우승을 못 거둔 것"이라며 마주로서 그의 말에 대한 사랑과 경마에 대한 사랑을 피력했다고 한다.
이수홍 마주는 "말은 참 아름다운 동물이다. 오랜 인류의 친구이자 또 신성한 대상이기도 하다. 오늘 날 경마를 단순히 도박으로만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베팅은 경마를 즐기는 하나의 놀이 수단으로서 국민들이 하나의 레저로서 즐겼으면 좋겠다"라며 마주로서의 소망을 밝혔다.
최근 단순히 경마를 수익사업으로만 생각하고 도전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이수홍 마주의 이런 말에 대한 사랑과 경마에 대한 애정은 한국 경마를 발전시킬 뿐 아니라 소유 마필로 하여금 더욱 분발하게 하는 촉매가 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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